만남과 이별

하늘 2007/10/08 12:18 Posted by 도우.GLY

봄에 피었다가 겨울의 추위에 지고 마는 한 해 살이 꽃들은 혹독한 겨울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하루살이는 하루의 시간만을 살기에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하루살이가 하루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 그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보낼 것이다.

우리의 만남도 그런 게 아닐까? 이 만남이 결실을 맺을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관계라는 것은 서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만들어 나가는 것이겠지만,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결말도 있다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첫 만남의 설렘이 지나면 뜨거운 여름이 다가온다. 그리고 가을의 낙엽이 떨어지고 나면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온다.

겨울에 죽고 마는 꽃들이 혹독한 추위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과연 봄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착각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만남도 영원할 것처럼...

우리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처럼, 이별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하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자연의 변화는 끊임없는 진화와 발전의 가능성을 지향한다. 인간에게 주어진 일생도 성장과 완성을 지향한다. 성장에는 고통이 있다. 험난한 시련도 있다. 물론 화려한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시기도 있다. 이별은 비록 피할 수 없는 큰 아픔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우리의 성장에 필요한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늦은 가을 떨어지는 낙엽과도 같이, 겨울에 죽고 마는 작은 풀과 같이, 이별은 그늘진 어둠으로 다가오지만, 그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이며, 삶의 과정인 것이다.

인간은 나무에서 떨어진 작고 보잘것없는 낙엽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땅에 스며들어 새로운 생명의 시작에 한 몫을 하는 귀한 존재이기도 하다.

아픔은 아픔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소중한 의미와 깨달음으로 우리는 인도한다. 이별은 헛된 것이 아니기에, 지나간 만남의 시간도 결코 허송세월이 아니다. 이별 후에 되돌아 보게 되는 지난 시간의 추억들을 지워버리고 싶겠지만, 그 시간은 매우 소중한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될 삶의 과정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또다시 이별의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겪는다 할지라도 만남을 사랑하기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고, 우리의 영혼도 진정 사랑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연을 초월한 참된 사랑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랑하기를 멈추지 말고 끊임없는 인내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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